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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이소룡 가르친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

'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불리던 이준구(미국명 준 리, Jhoon Rhee)씨가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86세. 아들인 전 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랜드 매스터(대사범)가 오랜 투병 끝에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8일 열린다. 이씨는 수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한 뒤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태권도 9대 문파 중 하나인 청도관에서 남태희 대사범에게 무술을 배웠다. 그는 1956년 군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파견된 이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미국에 간 계기에 대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방 후 미국 영화가 물밀 듯이 들어왔는데 영화 속 메릴린 먼로가 너무 예뻤다. 나중에 저런 금발 미녀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2.5m를 공중 점프해 한 번의 발차기로 세 개의 송판을 격파시키는 기술이 주특기였다. 이 기술로 유명해진 그는 62년 워싱턴DC에서 태권도 학원을 열었다. 학원을 알리는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해요(Nobody bothers me)'라는 TV 광고를 10년 넘게 내보내며 관심을 모았다. 인생의 대반전은 65년 연방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태권도 무료 강습을 하며 이뤄진다. 당시 한 하원의원이 강도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봉변 당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의회에 태권도 교실을 만들었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350여 명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며 정계 인맥을 쌓았다. 여기에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에서 체육·교육 특별고문, 조지 H.W.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체육 특별고문 등 한인으로는 드물게 공화당 정권에서 명예직을 맡기도 했다. 생전에 '권투 황제' 무하마드 알리와 '쿵후 황제' 브루스 리(이소룡)에게 태권도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64년 국제 가라테 대회에 출전해 브루스 리와 인연을 맺었고, 알리에게는 바늘로 찌르듯 주먹을 날리는 '애큐 펀치(Accu-punch)'를 가르쳤다고 한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부부의 추천으로 73년 한-미-홍콩 합작 무술 영화인 '흑권, When Taekwondo Strikes)'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독립투사로 등장했다. 그는 2000년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인'에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 등과 함께 선정됐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했고, 이런 내용은 미 초등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워싱턴DC에 태권도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6월 28일 '이준구의 날'이 선포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테레사 리와 3남 1녀가 있다. 앨런 스틴 대사범이 그의 수제자다. 동생인 이전구씨는 뉴욕에서 대형 골프 용품 매장을 운영하며 성공한 한인 사업가로 꼽히고 있다.

2018-05-01

태권도로 미 주류사회에 한국 알린 이준구 그랜드마스터 별세

태권도로 미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린 이준구(미국명 준 리) 그랜드마스터가 버지니아 맥클린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 이준구 그랜드마스터는 1957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텍사스대 토목공학과를 다니다 1962년 워싱턴DC에서 도장을 차리고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강도를 당한 연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강도를 당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은 유명하다. 이 일은 추후 미 전역에 태권도 바람을 일으킨 효시가 됐다. 명성을 얻은 그는 의회의사당 안에 태권도장을 설치했다. 상·하원 의원 3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톰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다. 워싱턴DC에 태권도를 전파한 지 40년을 넘긴 2003년 6월 28일, 당시 워싱턴DC 시장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이준구의 날'을 선포했다. 이 그랜드마스터는 또 2000년 미 정부가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인'의 한 명으로 선정됐다. 미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름이 실리기도 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도 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이소룡(브루스 리)의 태권도 스승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그랜드마스터는 워싱턴한인사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주미대사배 태권도대회 준비모임에 참석해 대회 준비 스텝들을 격려했다. 지난 1월에는 미주 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총재 최응길)과 대한민국국회태권도연맹(총재 이동섭)이 리스버그 소재 US 태권도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업무협약식에도 참석했다. 미주 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 수석명예총재직을 맡았던 이 그랜드마스터는 참석자들에게 “태권도는 건강뿐만 아니라 진실, 아름다움, 사랑의 성품을 키워준다”며 “이런 성품은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그랜드마스터는 7~8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한 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테레사 리 여사와 지미 리(메릴랜드주 소수계 산업부 장관) 등 3남 1녀가 있다. 지미 리 장관은 메릴랜드주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한인 장관이다. 중소기업과 소수인종, 여성 기업의 정부 계약, 조달사업을 총괄하는 일을 한다. 이 그랜드마스터의 고별예배는 5월 8일 오전 11시 맥클린 바이블 처치에서 열린다. 장지는 폴스처치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다. 장소: Mclean Bible Church 8925 Leesburg Pike Vienna, VA 22182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5-01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 이준구 그랜드 마스터 별세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 로 불리우는 이준구(미국명 준 리 Jhoon Rhee) 그랜드마스터가 오랜 투병 끝에 30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아들 전 리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태권도 10단인 이준구 '준리 태권도 ' 총재는 1950년대부터 미국에 태권도를 전파하여 대중화시킨 인물이다. 1962년 워싱턴 DC에 첫 태권도 학교를 연 이후 전세계 182개국으로 지부를 넓혔으며 미국 국회의사당 안에 최초로 태권도 클럽을 설치하고 전직 대통령을 비롯, 국회의원 300여명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며 권투 황제 무하마드 알리와 전설의 쿵푸 배우인 브루스리에게 태권도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 국방부와 재무성, 해병대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했고, 레이건 대통령의 체육·교육 특별고문, 조지 부시 대통령 체육 특별고문, 미 정부 'Asian American 정책' 국가위원회 임원, 미 대통령 '아·태 정책자문원회' 임원도 역임했다. 2000년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인' 로 선정되었고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태권도 보호 장구를 개발하여 대련할 수 있게 함으로써 88서울올림픽 이후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기도 하다. 장례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아들 전 리씨는 장례식과 관련한 안내를 금주 중에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부 최주미 기자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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